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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해제의방/시계두바퀴

20200713::비가온것뿐이지

by Helloy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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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였는지 아침에 학교가려고 보니 비가 거세게오고있었다

운동화는 백퍼 질척거려질게 분명하여 슬리퍼를 질질끌고 가는데

발바닥과 슬리퍼 사이로 빗물이 챱챱챱하고 돌아다니는게 재밌었다

뭔가 다 쓸려가는 기분에 학교에 도착해서는 마음이 공허해졌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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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는 실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는 클립을 보았다

완벽하게해내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을 발휘하는건, 그것이 필요한 상황, 환경, 마음의 준비, 노동력을 위한 체력이

개기일식처럼 맞아떨어졌을때 발생하는거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토요일부터 마음먹은 과제를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는걸까

나는 완벽주의자도 아닌데

그냥 하기 싫거나 겁나는 것 뿐인듯

내일은 꼭 해야지

 

라는 것도 사실 오늘 당장 하기 싫어서 하는 다짐이란거 너무도 잘 알고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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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 와서 저녁먹고 정말 가만히 있다가

아침에 진탕 맞은 (실은 우산이 대신 맞아준) 비때문에 허해진 기분을 달래러

베스킨라빈스로 아이스크림을 사러갔다

 

그러다 문득 또 상념에 빠졌는데,

뭔가 ~고싶다류를 말했을때 그래 지금 가자라고 하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곤한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사람도 생각과 기호가 있을텐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나는 지금 그런 사람을 원하는 건지,

아님 내 옆에 꼭 붙어있을 강아지를 원하는 건지,

아님 애정어린 사람을 못만난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베스킨라빈스를 먹고싶다고 한 세번을 말한 것 같은데

한번을 먼저 가자고 말해주지 않는 사람은 뭘까

 

아빠가 들으면 왠지 속상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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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여러모로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