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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9 똑같은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1. 내가 많이 어린애 같아진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내가 흘리듯 내놓은 말을 딱 알아차리고 들어줬으면 좋겠어서 나보다 생각이 한템포 빠른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하고는 싶은데, 눈치가 보여, 혹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입 밖으로 발라놓은 말들을 잘 알아서, 내가 그다지 하고싶지 않아서 작게 말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하고싶은데 크게 말할 수가 없었다는걸 아는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요즘 답답하거나 외로운 생각이 드나보다. 2. 옷이 사고싶었다. 예치금이 5만원정도 들어있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는데, 거의 매일같이 들어가는 것같다. 추석이 와서 화가 나나보다. 명절마다 마주해야 할, 내가 크면서 비로소 보이는, 자랑, 가격후려치기, 노동.. 2017. 9. 9.
20170817 지금 생각나는 것 요즘 강다니엘 덕질을 하면서 춤 영상들도 보는데, 볼 때마다 나도 춤을 잘 추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곤한다. 내가 추는 춤은 그냥 리듬을 타면서 리듬에 나를 맡기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몸은 던지는, 몸부림에 가까운 행위였다. 그래서 되게 잘 정돈된 춤이라는 것을 춰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그랬다. 소식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몇 해 전부터 달고 있는 식이장애같은거를 빨리 없애야한다고 요즘 계속 생각이 든다. 내가 먹어서 괜찮다, 배가 찰거같다는 느낌이 들 때, 숟가락을 내려놓는 걸로 해야겠다. 찢청에 흰티, 혹은 나시티가 입고싶다. 박시한 여리여리 핏으로. 2017. 8. 17.
[영화][CGV] 덩케르크(Dun Kirk), 2017 연구실에 있다가 갑자기 보게된 크리스토퍼놀란감독의 덩케르크 영화본지 거의 백만년 된것같은데, 그도 그럴것이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 이 영화도 보려고 본건 아니고 어쩌다가 어?콜! 느낌의 영화관 나들이였음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의 영화를 인셉션만 봐서 그런데,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있는 느낌이었다 약간 영국 사람들이 이 영화보는 느낌이, 우리나라 사람이 군함도 보는 느낌이랑 비슷할 듯 한 줄 감상평 : 영국판 국뽕 느낌, 그러나 장면, 스케일이 넘나 굿 2017. 7. 28.
20170715 외할머니의 시간여행 혼자 오랜만에 외할머니 병원에 다녀왔다. 발이 저릿저릿 하다셔서 발 안마도 해드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누구야 할머니?"하고 여쭤본다. 그러면 할머니는 미안한 표정으로 그냥 웃으신다. 그러고는 이내 내 손을 잡으시고서, 손이 두툼한 사람이 잘 산다고 하더라, 며 내 손을 되게 흡족해하신다ㅋㅋ 오늘은 갑자기 자기가 자꾸 잊어버리고, 까먹고 하는 병에 걸렸다고 하시면서, 이 병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셨다. 엄청 답답하다고 하셨다. 그러고는 다시 우리엄마얘기, 외삼촌 얘기들을 막 꺼내신다. 자기가 이렇게 아파가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며느리가 안좋아할거라는 얘기도 하시고, 아빠가 엄마 고생시켜서 아빠가 미웠다는 얘기도 하신다. 근데 그래도 그집에 딸 하나가 참 잘 커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 2017. 7. 15.